2021년 5급 PSAT 언어논리 19번~20번 해설 (가책형)
- 5급 PSAT 기출문제 해설/언어논리
- 2021. 9. 28.
문제지 필기 및 특이사항
2021년 5급 PSAT 언어논리 가책형 19번~20번 문제다.
둘 다 맞히긴 했는데, 20번이 너무 논쟁 여지가 많아 보인다. 이게 정답을 알고 나서 끼워맞추라면 어떻게 맞출 수는 있는데, 문제 풀 땐 정말 '어떻게? 왜?'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사실상 20번은 찍어서 맞힌 수준. 지문이 예전에도 한 번 접한 적 있는 소재이기도 하고 19번까지는 무난하게 풀렸다.
본 해설은 타 해설을 참고하거나 검수를 받지 않고 작성되었습니다.
2021년 5급 PSAT 언어논리 19번~20번 해설·풀이과정
<19번 정답: 5번>
어떤 행위자가 행한 행위가 도덕적으로 올바른 것일 필요충분조건은 그 행위가 그 행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모든 행위에 비해 많은 행복을 산출하고 동시에 적은 고통을 산출한다는 것이다.
X의 입장은 빈칸 ㉠은 설득력이 없는데, 이는 X의 입장을 받아들일 경우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위가 뭔지 적절히 판단할 수 없는 경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래로 내려가서 사례를 보자. X의 입장은 A2를 선택하는 게 올바르다는 걸 보여주지 못하는데, 그 이유가 A2의 행복의 양이 A1보다 적고, 고통의 양은 A3보다 많아서라고 한다. 바꿔 말하면, X의 입장에 따라 어떤 선택이 올바르다는 걸 보여주려면 (다른 선택지들과 비교했을 때) 행복의 양은 가장 많아야 하고, 고통의 양은 가장 적어야 한다.
여기까지 추론했다면 선지로 넘어간다. 5번은 행위자의 행위가 다른 모든 선택지에 비해 많은 행복을 산출하고 동시에 적은 고통을 산출할 때에만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위임을 의미한다. 앞서 추론한 내용과 일치한다. 또, 지문에 제시된 'A1과 A3도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위가 아니게 된다'는 추가 사례에도 부합한다.
*필요충분조건은 P→Q와 Q→P가 모두 참인 경우, 즉 'P인 경우에만 Q'이고 'Q인 경우에만 P'임을 의미한다.
<오답 해설>
① 어떤 행위자가 행한 행위가 산출하는 행복의 양이 그 행위가 산출하는 고통의 양보다 항상 많다면, 그 행위는 도덕적으로 옳다.
이 선지에 따르면 지문 속 A1, A2, A3이 모두 도덕적으로 옳은 행위가 된다. 그러나 X의 입장은 A2를 선택하는 게 올바르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했다. 틀린 선지다.
② 어떤 행위자가 행한 행위가 그 행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행위에 비해 많은 행복을 산출하거나 적은 고통을 산출한다면, 그 행위는 도덕적으로 옳다.
이 선지는 선택할 수 있는 '모든' 다른 행위를 조건으로 내걸지 않았다. 때문에 행위자가 행한 행위보다 적은 행복을 산출하거나 많은 고통을 산출하는 행위가 단 하나라도 있다면 그 행위는 도덕적으로 옳게 된다. 이 경우 A2는 A3보다 많은 행복을 산출하고, A1보다는 적은 고통을 산출하므로 도덕적으로 옳은 선지다. 역시 틀린 선지다.
③ 어떤 행위자가 행한 행위가 도덕적으로 올바른 것일 필요충분조건은 그 행위가 산출하는 행복의 양이 그 행위가 산출하는 고통의 양보다 항상 많다는 것이다.
선지 1과 같은 맥락에서 틀린 선지다. A2가 옳은 선택이 되어 버린다.
④ 어떤 행위자가 행한 행위가 도덕적으로 올바른 것일 필요충분조건은 그 행위가 그 행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모든 행위에 비해 많은 행복을 산출하거나 적은 고통을 산출한다는 것이다.
or이라서 틀린 선지다. 이 선지를 빈칸에 넣으면 'A2가 올바르다는 걸 보여주지 못한다'까지는 설명이 되지만, 'A1이나 A3도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위가 아니게 된다'는 문장은 설명할 수 없다. 다른 모든 행위보다 많은 행복을 산출하거나 적은 고통을 산출하는 것 둘 중 하나만 충족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A1은 행복을, A3은 고통을 충족해서 도덕적으로 올바른 선택이 되어 버린다.
<20번 정답: 3번>
갑, 을
틀린 다른 문제보다도 이 문제가 더 더러웠다(사실상 틀린 거나 마찬가지임).
Y의 입장은 '행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모든 행위보다 큰 유용성을 갖는 행위'만이 도덕적으로 올바르다는 것이다. 여기서 유용성이란 (행복의 양)-(고통의 양)으로 정의되었다. 즉 A1의 유용성은 1, A2는 80, A3은 1이다.
갑, 병부터 판단하고 논쟁적인 을로 넘어가자.
갑: 가능한 행위 선택지가 A1, A2, A3일 때 A1의 행복의 양이 90이고 고통의 양이 50, A2의 행복의 양이 50이고 고통의 양이 10, A3의 행복의 양이 70이고 고통의 양이 30인 상황을 고려해 보자. Y의 입장은 X의 입장과 비슷한 문제에 부딪힌다. 그 점에서 Y의 입장은 적절하지 않다. (O)
갑이 제시한 A1, A2, A3의 유용성은 모두 40이다. Y의 입장은 '행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모든 행위보다 큰 유용성을 갖는 행위'만이 도덕적으로 올바르다는 것이다. 그런데 갑의 반박에서는 다른 모든 행위보다 큰 유용성을 갖는 행위가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 똑같이 40의 유용성을 갖기 때문이다.
이 경우 Y의 입장은 X의 입장과 비슷한 문제, 즉 세 선택지 중 어떤 것을 선택해도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않게 되는 상황에 부딪힌다. 갑의 반박은 적절하다.
병: 행복의 양에서 고통의 양을 뺀 유용성이 음수로 나올 경우도 많다. 그러한 경우에는 Y의 입장에 근거해도 주어진 선택지 중 어떤 것이 도덕적으로 올바른 것인지 판단할 수 없다. 그 점에서 Y의 입장은 적절하지 않다. (X)
병은 유용성이 음수인 경우에는 Y의 입장에 따라 어떤 선택이 도덕적으로 올바른지 판단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Y의 입장에서는 다른 모든 행위보다 큰 유용성을 갖는 행위를 판별해야 하는데 유용성이 음수면 이게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음수라고 해서 수의 크기를 비교할 수 없는 건 아니다(이건 상식이라고=누구나 동의하고 공유하는 전제로 간주하고 출제했을 것이다). 따라서 병의 반박은 적절하지 않다.
문제는 을이다. 얘는 아직도 '이걸 정말 완벽한 정답이라고 할 수 있나?' 하는 의문이 남아 있다.
을: 도덕적 행위, 즉 유용성이 가장 크다고 판단하여 한 행위를 나중에 되돌아보면 행위자는 언제나 미처 생각하지 못한 선택지가 가장 큰 유용성을 지닌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는 우리가 이미 선택한 행위는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함축하고 이를 통해 우리는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위를 한 번도 할 수 없다는 불합리한 결론에 도달하도록 한다. 불합리한 결론을 도출하는 입장은 잘못된 이론이기 때문에 Y의 입장은 적절하지 않다. (O)
을의 반박에 따르면, 행위자의 선택은 언제나 다른 모든 선택지보다 큰 유용성을 지니지 못한다. Y의 입장은 '행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모든 행위보다 큰 유용성을 갖는' 행위만이 도덕적으로 올바르다는 것인데, 우리가 선택한 행위가 항상 '다른 모든 행위보다 큰 유용성을 갖지 않는' 행위라면 당연히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위를 한 번도 할 수 없다. 이렇게 보면 을의 반박은 타당하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을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선택지'가 가장 큰 유용성을 갖는다고 했다. 그런데 Y의 입장은 '행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모든 행위'만을 유용성의 비교 대상으로 삼는다. 만약 '생각하지 못한 선택지라고 하더라도 선택할 수 없는 행위였던 것은 아니다'라는 관점을 취한다면 을의 반박은 적절하다. 그러나 '생각하지 못한 선택지를 선택해 행위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관점을 취한다면 을의 반박은 적절하지 않다.
정답을 최대한 변호한다면, 을이 사용한 단어 '선택지'에 집중해볼 수 있다. 선택지라는 단어 자체가 선택의 가능성을 함축한다면 을의 반박은 말이 된다. 근데 이렇게 생각해도 여전히 100% 이해는 못하겠다. +댓글 쓰면서 어느 정도 이해는 했다. 댓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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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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