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AT 공부법 관련 짤막한 이야기들

상담할 때나 과외할 때 하는 PSAT 공부법 이야기 중 짤막한 것들 모음.

 

1. 민경채 쉽다고 무시해도 된다. 영역 불문하고 30분에 다 풀고 100점 맞을 수 있으면. '쉽다'는 건 속도와 정확도 모두 완벽하게 챙겼을 때 할 수 있는 말이다. 더 어려운 시험 준비하는데 시간 낭낭하게 써 놓고 쉽다고 하면 그게 말이야 방구야.

 

2. 합격선과 몇 문제 차이 안 난다고 안일해지지 말 것. 그 몇 문제를 못 올려서 n연떨하는 사람이 수두룩 빽빽이다. 시험 직전에 기출 한 세트 달랑 돌려보고 들어가도 5~6문제 이상 차이로 넉넉히 합격할 자신이 없다면(나는 그럴 자신이 있다), '과투입'이란 굉장히 성립하기 어려운 말이다. 물론 한두 달 안에 몇 문제 차이 금방 좁히는 케이스도 있다. 그게 내 얘기라고 확신할 수 있나?

 

3. 헬스장에서 숙련된 조교의 시범을 가만히 보고 있는다고 내 자세가 바뀌진 않는다. 그런 태도로 해설을 보면 안 된다.

 

4. 상황판단 퀴즈 문제들 중 '상황판단 오리지널'이라고 부를 만한 문제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 원전 격에 해당하는 문제들이 있고 그런 문제가 모인 책들을 어릴 적에 본 사람들은 강점이 생긴다. 나도 마찬가지. 퀴즈 쪽을 버리지 않고 더 투입해보고 싶다면 늦지 않았으니 그 책의 일부라도 볼 수 있다. (상판 해설에서 종종 초딩or중딩 때 푸는 거 아니냐고 써놓은 게 없는 얘기가 아니다!)

 

5. (4에 이어) 퀴즈를 지능으로 해결한다고 생각하면 공부할 이유가 없어진다. 다른 고득점자는 어떨지 몰라도, 적어도 나는 지능보다는 경험으로 해결한다. 이미 봤던 것이기에 문제를 본 순간 알고리즘을 찾아내기 위해 머리를 쓸 필요가 없다.

 

6. 한두 자릿수 사칙연산의 암산조차 기계적으로 빠르게 해내지 못하면서 그보다 많은 자릿수의 어려운 연습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과한 연습은 과한 풀이를 불러온다. (그러나 입법고시를 본다면… 힘내자!)

 

7. 논리학 공부의 목적이 문제 풀 때 특정 추론규칙이나 공리를 명시적으로 떠올려 활용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그 규칙대로 사고하고 추론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어야 한다. 엄마가 "100점 맞으면 게임기 사줄게" 하고 나서 100점을 맞았으면 우리는 "그럼 엄마가 게임기 사줘야지!"라고만 생각하지 "OO규칙에 따라 후건인 '엄마가 게임기를 사준다'가 도출되니까 엄마가 게임기를 사줘야 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논리퀴즈 풀 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애시당초 그걸 다 생각할 시간도 없고.

 

8. 2차 시험과 성격이 다른 시험이라는 걸 인지했다면 시험을 대하는 자세나 공부법도 2차 시험과는 달라야 한다.

 

9. 언어논리에서 배경지식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시험이 어렵게 나올수록 더더욱. 단, 배경지식의 역할이 문제풀이에 직접 활용되는 거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보통은 독해 속도나 지문 이해도에 차이를 준다. 안 읽고 풀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뜻(물론 아주 가끔 럭키샷이 터질 수도 있지만,,,)

 

10. 운영전략을 아무리 잘 짜봤자 그걸 이행할 실력이 부족하면 말짱 도루묵. 외형적, 형식적 요소에 치중한 전략일수록 더욱 그렇다. 골키퍼만 11명인 스쿼드를 던져주면 펩도 백기 들고 런할 거다(하지만 오일머니가 있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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