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AT 스터디 좀 하지 마세요

꽤 오래전부터 PSAT 스터디 웬만하면 도움 안 되니까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사적으로는 해왔는데, 문득 '왜 포스팅을 안 해놨지?' 싶어 쓴다. 짧고 굵게!

※ 이 글의 주장은 어느 정도 믿음의 영역이므로 각자 알아서 판단하기 바란다.

PSAT 스터디가 도움 되려면

제목을 좀 세게 써 놓긴 했는데, PSAT 스터디가 항상 도움이 안 되는 건 아니다. 문제는 도움 될 만한 스터디를 꾸리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단순 성취도평가와 거리가 먼 적성시험 특성상 스터디 내에 나머지 구성원을 소위 '하드캐리'해줄 수 있는 리더 격의 고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PSAT에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고 적성시험이면 다 통용될 것이다(물론 시험 난이도가 쉬워질수록 무용성이 눈에 안 띈다). 그런 고수가 없는 스터디는 결국 끼리끼리 모인 스터디라는 건데….

 

스터디 수요자가 보통 누구인지를 생각해 보자. 불합격권에 있는 사람이 절대다수다. 불합격할 실력끼리 모여서 PSAT을 두고 스터디를 한다면 서로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설명 편의상 임의의 합격선을 75점이라고 하자. 65점 5명이 모여서 문제 풀고 토의하면 얼마나 대단한 관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물론 모든 스터디가 구성원 간 실력이 동일한 게 아니니, 50점부터 70점까지 쫙 모여 있으면 50점 입장에서는 '70점'의 사고방식이나 알고리즘까지는 배워갈 수 있겠다. 그 점수를 넘어설 수 있을까? 적어도 50점~70점끼리 모여 이야기하는 중에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 점수대끼리 모여 3~4시간 이렇다저렇다 논하는 것보다 85점 이상 1명이 와서 1시간 리드해주는 게 훨씬 효율적이고 얻어갈 것도 많다. 1시간이 뭐야. 30분만 해줘도 저 3~4시간보다는 효용 크겠다.

정리하자면, PSAT 스터디가 도움 되려면 스터디 내에 최소한 합격선+5점 이상의 넉넉합을 자신할 수 있는 실력자가 있어야 하고, 그 실력자가 스터디를 '리드'해줘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불합격권에서 도토리 키재기인 사람들이 모여 그 박스권에서 맴돌 가능성이 더 높다. 잘하는 사람을 따라하고 좇아가려고 해야지 왜 불합격권끼리 모방을 하고 있나.

 

아, 예외는 있다. PSAT 스터디원끼리 모여서 문제만 풀고 리뷰는 공유하지 않는 케이스다. 이러면 강제로 공부하게 만드는 효과는 얻으면서 비효율적인 스터디로 인한 시간 낭비는 없앨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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